학교 급식을 우리농산물로

          
    -월 촌 중 학 교 급 식 사 례-

                                    

  발표자 : 학부모 김 경 자


1. 시작하면서

  오늘도 딸아이가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정신없이 학교로 갔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밥맛이 없다는 둥 급식이 엉망이라는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중학교 급식이 좋았다는 딸아이와 아이 친구들, 동네 학부모들의 말씀을 전해 들으면서 직영급식을 한 지난 3년을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이런 노력이 단위학교의 몇몇 학부모들이나 시민단체가 아니라 국가차원의 근본적인 제도적 대책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실감합니다.

2. 직영급식 추진 과정

  지난 2002년 3월 서울에 있는 월촌 중학교에 저희 딸아이가 입학을 하였습니다. 마침 강서양천 지역 여성단체에서 지역자치영역을 맡아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학교운영위원을 해야 한다는 주위의 권고와 회유로 월촌중학교 학부모운영위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중학교 급식상황은 1996년까지 초등학교 급식을 완료하고 김대중 대통령의 선거공약인 중, 고등학교의 급식을 마무리 짓는 시기였습니다.
  그런 시기에 첫 번째 월촌 중학교 운영위원회에 위탁급식을 전제로 한 “업체선정위원회 구성에 관한 안건”이 상정되었습니다.
  해서 저희들은 전체 학생과 학부모를 대신한 학교 운영의 대리인이란 생각에 급식방법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견수렴이 먼저라고 생각되어 학부모 임원들의 의견수렴을 먼저 한 결과 거의 만장일치로 직영급식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 후 3차례에 걸친 전체 학부모 의견 설문조사에서도 항상 93%, 87%, 83%이상의 직영급식을 요구하셨습니다. 헌데 그 당시 학교는 위탁을 전제로 급식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므로 저희는 1년 반이나 되는 기간 동안 학교와 강서교육청, 서울시 교육청등 교육당국을 어렵게 설득해 내야 했습니다.

3. 학교급식과 우리 농산물

  저나 월촌중학교 운영위원들이 이런 지루한 과정 속에서도 끝까지 한 뜻으로 일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랜 기간 한국여성민우회 생협을 하면서 가진 바른 먹을거리에 대한 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마침 때를 같이하여 한국여성민우회 생활협동조합이 농림부의 후원으로 “바른 식생활 지도사”과정을 교육하는데 참여하여 먹을거리나 환경에 대한  지식을 적절한 시기에 다시 한번 다졌고 같은 시기에 한국여성 민우회가 농림부 후원으로 실시한 총5번의 “급식포럼”을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속에서 바른 먹거리의 소신을 가지고 있던 저희들은 급식에 관한 각종 문제점이나 대안 방향모색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실마리를 가졌습니다.
  그 과정에는 영양사, 조리종사원, 교육청관계자, 위탁 급식 업체 분들 , 농업관계자 직영급식사례, 학부모운동을 하신 분들, 교사 분들 등을 통한 급식전반의 각계각층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4. 우리농업과 아이들을 살리는 급식

  그 결과 우리학교급식을 실시하면서 저희들은 우리학교급식에는 우리농산물사용을 원칙으로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친환경 농산물을 주 식재료로 하고 싶었습니다마는 생산 물량의 확보나 유통경로 등의 학교 회계에 맞춘 투명한 거래 경쟁력 등을 담보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생각되어 우선은 농산물은 우리농산물 사용, 축산물은 한우 등 국산 식재료 사용을 기본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쌀의 경우는 2003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철원농협의 방금 도정된 일반미 햅쌀을 직거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기본적으로 우리아이들은 밥맛 좋은 급식을 접하게 됩니다. 이런 사례는 급식하는 학교와 농촌지역 농민들이 직거래를 함으로써 우리농업과 도시의 먹을거리가 상생하는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농산물의 경우에는 우리농산물을 사용한다는 원칙을 담보해 내면서 학교급식회계의 보다 공정하고 복잡하지 않으면서 투명한 유통경로가 확보되는 거래처로서 농협중앙회 양재동의 급식사업팀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학부모들이 아침에 식재료 반입차가 들어올 때 순번을 정하여 검수를 나가는데 그때 살펴보면 아침에 일찍 양재동에서 직접 배송되어서 그런지 야채나 과일이 일반 슈퍼의 물건보다 눈에 띄게 싱싱하고 좋은 식재료가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영양사님 말씀이 다른 학교와 단가를 비교하면 우리학교가 좋은 물건이 보다 싸게 들어온다는 말씀을 급식 소위원회 심의 때마다 하십니다. 즉 질 좋은 싱싱한 재료가 더 싸게 들어온다는 결론이라고 봅니다.
  또한 저희는 콩나물이나 두부 등의 경우 원재료조차 국산 콩을 사용한 식재료를 사용하여 유전자 조작 수입 농산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식단의 경우도 작년까지는 급식 위원 중에 한식 중식 양식 조리사자격증을 가지신 학부모님이 참여하셔서 튀김 요리 등 성장기아이들의 기초건강을 해치는 식단에 관하여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영양사님께 전달하여 반영하기도 하였습니다.
  저희학교는 학교 운영위원회 산하에 급식소위원회를 운영합니다. 이 급식소 위원회에는 각 학년 학생대표1명씩 3개 학년 학생3명, 학부모 대표 3명 운영위원 3명, 교사 3명이 참여합니다.
  급식에 관한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가장 중요시하고 학부모와 교사가 공동으로 참여하여 학생대표들은 각 학년의 의견을 수렴하여 의견제시하고 자신들의 불만이나 요구 사항을 말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급식 분야 7개 영역 ( 곡물 , 농산물 , 수산물, 축산물, 김치, 공산품, 떡 등 가공품) 식재료 업체 선정 시에는 학부모1명 ,일반교사1명, 운영위원1명, 영양사 행정실 직원 등 직무관련 당사자로 구성되는 4명이 한 팀이 됩니다.
  업체 선정을 위한 실사 당일 추첨에 의하여 정해진 구성원들이 추첨에 의해 결정된 업체를  예고 없이 방문하였습니다. 저의 경우 2004년에는 축산물 업체팀 실사에 참가하였고, 2005년에는 농산물 분야에 참가하였습니다.
  축산물 업체 선정 시에는 해당 유통업체가 한우만을 취급한 도축장이 함께 있고 그곳에서는 수입품은 취급하지 않는다는 설명과 도축된 소 돼지 하나하나의 산지증명 유통이력 도축 증명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생고기의 경우 고기 숙성실에서 숙성을 거친 얼지 않은 고기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제가 올해 실사해야할 것으로 추첨된 선정업종은  농산물이었습니다.  거래처 실사시에는 농산물의 유통과정과 잔류농약검사증명서등을 일일이 표본 제시받았고 기준치를 일정횟수 이상 검출된 농민은 상품을 납품 금지 당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모든 업체의 농산물 시험 검사시설을 눈여겨보았습니다. 영세 업체의 경우 의무적으로 검사 실험구를 비치하기는 했지만 업체의 영세성으로 전문 검사 담당자가 없을 수밖에 없다는 것과 그 실험실이 한눈에도 실효성 있게 가동 되지 않는 다는 느낌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어쩔 수 없이 농수산물 시험검사소가 있고 그곳에서 GMO 검사까지를 한다는 농협중앙회급식사업팀이 연이어 2년 선정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곳에서는 우리가 불시에 방문한 시간에도 농산물을 카터기로 갈아서 성분검사를 하고 있는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업체 실사에 참가한 저희들은 이런 상황에 맞춘 업체 선정 점수를 채점하였고 이 결과를 의견 제시하였으며 의외로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각자 제출한 서류도 일치한 듯 1,2위중에서 업체를 결정할 권한을 가지신 교장선생님의 결정도 저희들의 결과와 일치되었습니다.
   그 결과 월촌 중학교의 급식에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 않거나 생산이 거의 되지 않는 청포묵이나 북어채 명태, 대구 등 극히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우리 농산물만을 사용합니다.   우리 농산물을 사용할 경우 오염된 환경에서 먹을거리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수입농산물로부터 조금이라도 거리를 둘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일례로 미국농산물은 평균 2000KM를 달려서 시장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우리 농산물을 사용한다면 적어도 수입 농산물이 장거리 긴 유통과정을 대비하여 처리하는 “수확 후 사후 농약살포 과정”을 거치지 않은 식재료가 들어올 수 있고  외국의 기업형 농산물 회사의 대량생산을 위한 우리 입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또는 검증되지 못하는 무분별한 종자개량이나  비료, 항생제, 농약 살포 속에서 생산된 식재료가 아이들 밥상을 차지하지는 못하게 되리라고 봅니다.
  이런 사항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들도 학교급식에 자국에서 생산하는 농수산물이 사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학교 급식에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나라 농촌의 식량주권을 지키는 초석이 됨과 동시에 아이들의 급식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도시와 농촌의 상생 모습이라고 봅니다.
  저는 농사꾼의 딸입니다. 10년 전 돌아가신 할머님은 입버릇처럼“농사꾼은 굶어죽어도 종자는 머리 밑에 베고 죽는다”고 하셨습니다. 헌데 작금의 우리 농업의 현실은 불과 몇 년 안에 지금 겪는 석유 값과 똑같은 식량 주권상실에 의한 파동을 겪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함에도 정부나 정치지도자들의 나랏일의 가치가 반도체 팔기에 급급하여 우리 산업 구조 속에서 이미 농업은 없는 듯이 보입니다.
  그 결과 우리의 식료 체계 안에서 사료를 포함한 식량 자급률이 30%에 미치지 못한다는 글을 읽은 바 있습니다.

  월촌 중학교 급식에서는 우리농산물 사용과 함께 유통과정에서 발생되는 식중독균의 발생을 막기 위해 1차 가공식품은 사용하지 않고 비 가공식품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위탁급식의 경우 업체가 가지는 영업이익을 대신하여 조리종사원을 일반학교보다 더 많이 채용할 수 있어서가지는 이점이라고 봅니다.
  학생 수 대비 조리종사원의 수(영양사 1명, 조리종사원 16명, 배식보조원 6명)가 많음으로써 가공식품의 사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리방법에서도 손쉽게 하는 인스턴트식품보다 제철의 신선한 야채나 생선 등을 이용한 몸에 좋은 쉬운 말로 손가는 요리도 가능해진 이점이 잇습니다.
  또한 항상 학생들의 불만인 설거지도 보다 깨끗하게 될 수 있게 된다고 봅니다.

  몇몇 분들은 저희 학교의 급식단가가 있는 사람들만의 학부모나 할 수 있는 방식이라면서 만만치 않은 급식단가가 나올 거란 말씀을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만, 현재 월촌중학교 급식 단가는 2,300원으로 위탁을 하는 일반학교보다 오히려 저렴한 수준입니다.
   2,115명의 학생과 함께 급식을 드시는 것을 반대하시던 교사분 들도 모두 교사식당보다 좋은 재료로 만드는 아이들 급식을 보고 올해부터는 아이들과 함께 학교 급식을 함께 드시고 계십니다.

5.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지금 저희들은 이런 경험을 학교 운영위원으로 들어가신 분들이 그 학교에 가서 다른 학교의 움직임을 전달하기만 하더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여기저기 말하고 다닙니다.
  허나 근본적으로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행해지는 행정의 범주에서는 관련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저희들의 이런 노력과 결과는 말 그대로 사례로 그칠 것입니다.

  제 경험으로 이런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과 식량주권의 밀알이 되기 위해서는 사례가 정책으로 될 수 있도록 정부의 급식 관련 부처는 일선학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행정적 틀로서 법제적 형식을 갖추어야 공무원 사회는 움직입니다.
  즉 학교 급식 법에 급식재료의 품질기준과 우리농산물 사용시 지원 등의 규정을 명시해야 합니다. 특히 생산일, 신선도, 유전자조작여부, 잔류농약기준, 허용 농약종류, 등급기준 등의 법제화도 시급하다고 봅니다.

  우리 사회가 설정한 식재료의 보호수준이 높을수록 낮은 단계의 위험가능성도 허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즉 급식에 관한 기준이 낮을수록 학교 급식에는 높은 수준의 위험가능성이  허용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므로 교육부와 농림부는 식재료에 관한 식중독 등의 예방원칙을 밝히고 과학적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잠정적 조치의 근거기준을 명시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이런 기준하에서 영세농업인들의 참여와 보호를 위하여 지방자치단체차원의 식중독 예방과 안정성확보를 위하여 급식지원센터의 운영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또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신과 학교자치 등에 관한 민주적 역량을 가진 분들이 자발적으로 학교 운영위원회나 급식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적극적 조처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희 학교는 농협을 식자재업체로 농산물과 축산물부분이 선정되었습니다마는 장기적으로 각 지역 특산물이나 쌀 등을 생산하는 농민과의 안정적인 직거래가 확보되어야 농촌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즉 지방의 농민회 등이 직접 도시의 학교와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 단체 등은 급식지원센터 등을 통하여 식재료의 유통과정과 안정성 확보를 위한 공적 물류체계와 급식자재의 공적 검증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통하여 농산물 소비의 예측을 확실하게하며, 소규모 학교나 도서·벽지 지역 등 지리적으로 소외지역에 있는 학교들의 경우에는 유사한 위치나 규모가 비슷한 학교 등을 묶어 공동구매단을 구성하면 유리한 조건에서 질 좋은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업화된 급식시스템 즉 위탁급식은 직영급식과 대비하여 학생의 건강이나 교육적인 면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농산물로 만든 급식을 통해 저희들은 쌀이나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농산물이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우리의 생명이라는 것을 학생들이 몸으로 깨달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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