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2015. 11.1

 

[데스크가 만난 사람]'반 GMO전도사' 김성훈 전 장관에게 GMO의 현주소를 묻다
 
[스포츠서울 조병모기자]

 

‘You are what you eat’이란 표현이 있다. ‘네가 먹는 것이 바로 너다’, 즉 먹는 것으로 자신을 규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2000년대 중반 영국 BBC를 통해 방영돼 인기를 끈 다이어트 프로그램 이름이기도 하다. 먹거리는 나의 외모, 건강, 성격, 그리고 나아가 계급까지 규정할 수 있는 인생의 큰 요소다. 식품의 안전성, 맛, 영양, 품위를 따지는 이유다. 그래도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한가지만 고르라면 안전성을 최우선시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9월 20일 MBC-TV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차코의 눈물’편을 본 사람들의 충격은 대단했다. GMO(유전자 재조합 식품)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10분짜리 방송이었다. 그보다 약 2주전인 9월 8일 농촌진흥청 박수철 GMO개발사업단장이 올해 안에 산업용 GMO쌀에 대한 안전성심사를 신청하겠다고 밝힌 계획이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던 터라 더욱 반향이 컸다.

이번에 만난 김성훈 중앙대 명예교수(76)는 ‘반 GMO 전도사’로 부를만한다. DJ정부 시절 농림부장관을 지낸 그는 GMO가 위험하다고 일갈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대표도 겸하는 그는 이같은 주장으로 정부와 식품업체, GMO 종자업체들과 대척점에 서있다. A4 용지 30장이 넘는 자료를 미리 읽어보고 갖는 대담이었지만 2시간이 훌쩍 경과됐다. 김 교수는 말미에 GMO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홈페이지(www.profksh.co.kr)를 방문해 글을 읽어보길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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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중앙대 명예교수(전 농림부장관)이 GMO의 유해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 1996년 선을 보인 GMO가 20년을 맞았다. 주류 사회는 GMO가 안전하다고 말하고, 시민단체는 GMO가 유해하다고 반박한다.
GMO를 옹호하는 정부와 업계 사람들의 안전성 얘기는 충분히 들었을테니 곧바로 GMO의 유해성을 얘기하겠다. 지난 9월 ‘차코의 눈물’에서도 잘 나타났다. 90년대 중반 아르헨티나의 산골인 차코주(州)에 GMO 콩이 심어지고 글리포세이트 성분이 들어간 제초제가 뿌려졌다. 이후 차코는 GMO콩 재배의 천국이 됐는데 아르헨티나는 덕분에 지금 세계 3대 GMO콩 수출대국으로 성장했다. 수출액의 50%가 GMO콩일 정도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요즘 차코의 신생아 30%는 기형아로 태어났고, 주민들은 뇌성마비, 종양, 암 등 각종 이상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충격적이게도 1996년 도입때에 비해 제초제는 10배 더 뿌려지고 있다. CNN, BBC 등 세계적인 방송국들이 이미 르포로 방영한 내용을 MBC가 편집한 것이니 팩트다. GMO와 글로벌 종자 및 바이오사인 M사 제초제의 위험성을 웅변해준 사건이 아니냐.

GMO와 함께 세트 판매가 이뤄지는 M사 제초제의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는 지난 3월 WHO(세계보건기구)가 발암성 농약으로 공식규정하기에 이르렀다. 2012년 9월 프랑스 질레 에릭 세랄리니 박사의 실험에서도 GMO옥수수와 특정 제조사의 제초제 독성에 관해 입증됐다. 세랄리니 박사는 쥐들에게 2년간 GMO옥수수를 먹인 결과 간과 신장에 심각한 손상, 그리고 유방 종양과 같은 호르몬 교란이 일어났다는 논문을 발표해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GMO옹호론자들은 90일간 실험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세랄리니박사는 2년간 추적한 결과 4개월째부터 종양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또 1998년 영국 로웨트 연구소의 아르패드 푸스타이 박사의 세계 최초의 GMO 실험에서도 유해성이 밝혀졌다, 유전자 조작 감자를 실험실 쥐에게 먹였더니 면역체계, 백혈구에 악영향을 줬고, 가슴샘과 비장이 파괴되었다. 간과 고환이 작아졌고, 가장 무서운 것은 암발생 가능성을 현저히 증대시켰다.

그럼에도 주류 사회에서 GMO가 안전하다고 앵무새처럼 떠드는 것은 M사를 비롯해 D사, C사, B사 등 세계 굴지의 회사들이 식품회사들과 연계해 정관계, 학계를 주무른 결과다. 우리나라에도 M사 장학생들을 도처에서 볼 수 있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이 위험한 GMO를 허용하는데, “당신들은 무엇을 먹을 것이며, 자식들에게는 무엇을 먹이고 있는지”를. <편집자주 : GMO 옹호론자들은 세랄리니 박사 실험이 실험개체수 미달 등 기본적인 실험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꼬, 제초제를 함께 먹였다는 이유로 유의미한 결과로 인정하지 않는다. 푸스타이 박사의 연구 역시 실험방법과 재연실패를 이유로 배척되고 연구소에서 해고당했다. 그러나 M사가 연구소에 은밀히 14만파운드를 지원했음이 폭로보도되고, 2006년 13개국 22명의 과학자들이 푸스타이 박사의 실험을 재연하고 지지하는 공개선언을 하면서 GMO반대파에 힘을 실어줬다>

- 상식적으로 제초제는 원래가 살상력이 있는 농약이다. 제초제때문에 위험한 것인지, 그런 제초제 없이 GMO 자체로만도 위험한지.
GMO 자체로도 충분히 위험하다. 유전자조작에 의해 삽입된 새로운 유전자가 항상 이론대로 그 성질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한 유전자가 다른 종에 도입되는 경우 새로운 물질이 생산되기 때문에 독성을 나타내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장기간 GMO식품을 먹었을 경우 그 폐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GMO 2대 수입국이다. GMO가 유해하다가 믿는 많은 사람들이 걱정한다.
1위인 일본은 전량 산업용으로 쓰지만 우리는 식품첨가물 형태로 많이 쓰는게 문제다. GMO 농산물 세계 2위의 수입국(연간 1000만톤, 식용은 207톤으로 1위)인데도, 국내 식품기업들이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키는 가공식품에는 GMO 표시가 한 군데도 없다. 이것은 GMO 종주국인 미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식약처는 국민의 알권리와 안전한 권리를 도외시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항중 4대악 철폐가 있는데 불량식품도 끼어있다. GMO가 불량식품이 아니고 뭐인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같은 이는 문제가 되는 M사의 주식을 50만주, 당시 2300만달러 어치를 갖고 있는 주주다. 그는 배고픈 아프리카에 GMO 곡식을 무상원조한다고 제안했다가 짐바브웨로부터 거절당해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짐바브웨는 배가 고파도 사람이 먹어서는 안되는 것을 줘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우리와 차이가 난다.

- 외국의 상황은 GMO와 관련해 어떤 입장인가.
제품을 주로 수출하는 미국은 GMO 표시제를 각 주에 맡겨 주민투표로 결정케 했는데 20여개주에서 표시제가 통과됐거나 투표대기중이다. 유럽에서는 동물실험결과 부작용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GMO 식품표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유럽연합국가들은 1% 이상, 일본과 대만은 5% 이상이 GMO 표시기준이다. 우리나라는 2001년 3월 3% 이상에 대해 GMO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식약처가 흐지부지하고 있어 제조가공된 GMO식품들과 수입완제품들에 GMO 표시가 되어 있는 품목은 하나도 없다. 퍼센티지(%)는 의미가 없게 됐다.

올해초 러시아의회는 GMO를 재배하거나 반입하거나 거래하는 자를 테러리스트로 처벌하겠다고 입법한 상태다. 헝가리는 600헥타르에 달하는 GMO옥수수밭을 불로 태울 정도로 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3년 홍종학 의원(새정치연합)을 대표발의자로 GMO 관련 식품위생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제출했으나 제대로 심의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또 경실련이 올해초 식약처를 상대로 GMO수입업체들의 수입현황을 공개하라는정보공개 청구소송을 제기했지만 식약처가 항소해 자료도 넘겨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누더기가 된 현행 GMO표시제 대신 명실상부한 완전표시제가 필요하다고 우리가 주장하는 이유다.

-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 GMO쌀에 대한 승인심사 계획이 발표해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주식에 GMO를 적용하지는 않는다. 미국도 밀을 실험하다가 한국, 일본, 중국에 수출했는데, 일본과 중국은 반송했고, 한국은 받아서 이미 먹어버렸다. 미국도 이제는 밀로 GMO를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120여종의 벼를 GMO로 개발해놓고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내가 대표로 있는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가 지난달 16일 성명서를 냈듯 현재 안전성 심사신청을 준비중인 GMO작물은 ▲가뭄저항성 벼 ▲항산화기능 벼 ▲바이러스저항성 고추 ▲제초제 저항성 잔디 등 4종이다.

지난 1998년 이래 농림부와 농업진흥청의 불문율로 지켜져 왔던 전국 소비자단체와 생산자 단체들의 사전 동의절차를 거치지 않고 ‘묻지마 실용화’(전국 재배) 일변도로 치닫고 있다. 사실 이 심사절차도 객관적인 실험연구없이 오로지 서류심사, 즉 말뿐인 심사로서 문제가 많다.

GMO개발사업단에서는 아직 국민정서가 민감한 것을 고려해 밥쌀이 아닌 산업용 쌀로 안전심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참에 미백 기능 화장품 원료로 GMO쌀을 먼저 심사통과시킨 뒤 나중에 밥상용도 본격 상용화할 것이라고 GMO단장이 공공연히 밝힌 것으로 본다.

- 식량자급율 22.6%의 우리나라에서 GMO의 생산성을 강조하는 지지론자 얘기도 많은데.
GMO 생산성 얘기는 허구다. 2~3년 동안 잡초제거에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글리포세이트라는 제초제 성분에 내성이 생긴 새로운 슈퍼잡초가 생기고, 더 강한 제초제를 쓰게 되면서 토질이 악화돼 생산성이 떨어졌다. GMO를 재배하지 않는 EU의 과거 10년간의 곡물생산성과 GMO 대국인 브라질, 미국의 그것을 비교해본 통계가 말해준다. 유럽이 우위를 차지했다. 결국 GMO 농사가 식량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거짓이다.

또 놀라운 사실은 국내에서는 GMO 작물 재배가 금지되어 있는데, 전국 290곳에서 GMO 옥수수가 길가에서 자라나고 있다는 것이다. 꽃가루로 날려서 자생한 것이다. 이러다가 M사로부터 소송을 당하는지 모르겠다. 캐나다의 한 카놀라 농민은 GMO 종자의 꽃가루가 자기 땅에 날아와 자생했는데 이를 재배했다고, 특허법 위반으로 피소돼 패소한 경우까지 있다.

-불임 등 GMO의 폐해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요즘 한해 20만명이 결혼하는데 5년간 불임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셀라리니 교수의 실험에서도 피해는 암컷과 수컷이 7대 3의 비율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절대로 GMO 콩나물, 두부, 두유를 먹어선 안된다. 2세로 가면 자폐증과 불임증이 나타난다. GMO 종자판매업체는 GMO는 모두 불임이 되도록 미리 조작해놓고 있다. 또 셀라리니 교수의 실험을 보면 어린 쥐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나 아이들의 GMO 섭취를 막는 게 시급하다.

또 지난 2월 내추럴뉴스닷컴에 미국 농무성에서 32년간 근속한 과학자(로버트 크레머 박사)의 양심고백 등으로 볼 때 GMO의 유해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 GMO에 대한 반대운동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나.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가 지난 2013년 11월 GMO 국민 인식을 설문 조사했는데 ‘GMO 사용 여부를 표시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전체의 89%로 나타났다. 그만큼 국민들은 식품의 안전을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 시민단체도 유기농을 파는 I, H, D등 협동조합 위주로 식품완전표시제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 탈GMO생명살림 기독교 연대가 지난달 19일 발족해 소비자단체, 농민연구소, 환경연대 등이 GMO에 대한 반대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brya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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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중앙대 명예교수(김성훈 전 농림부장관)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비유법을 들어 식품첨가물에 들어간 GMO식품을 조심하라고 조언한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김 교수는 어떤 음식들을 조심할까?>
김성훈 교수는 GMO 유해성 논란의 최선봉에 서있기 때문에 GMO 폐해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올바른 먹거리 섭취법을 알 법하다. GMO가 안전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무시하면 그만인 일이다. 그에게 물었다. 어떤 음식을 피해야하는지를.

그는 일단 카놀라유, 콩기름, 옥수수기름, 씨리얼, 참치캔 등 통조림, 수입연어를 피하라고 했다. 파파야, 라면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라면의 경우 지난해 터키에서 통관에 실패한 사례를 들었다. 터키는 GMO 검출 기준을 1% 미만으로 극도로 제한하는데, 이 라면에 포함된 대두의 69%가 GMO라는 공인기관의 검사가 나오면서 전량폐기됐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그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s)’는 말로 눈에 얼른 띄지 않는 세부적인 요소, 즉 식품첨가물을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식품첨가물을 보면 아스파탐, 프락토올리고당 등 과당계열의 인공감미료가 있는데 이것들이 GMO 작물에서 나온 것들인 경우가 많다. 차라리 설탕이 나은데, 이마저도 사탕무로 만든 설탕은 대부분 GMO다”라고 말했다. 아스파탐 등은 막걸리에 많이 사용된다. 올리고당은 더 건강식품인양 포장되어 있다.

김 교수는 요즘 성조숙증, 불임 등의 문제는 과자, 라면, 떡복이, 음료 등에 들어있는 이들 GMO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요즘 방송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연기자들에게 (기자가) 전할 수 있으면 전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OOO씨, 거~ 올리고당 좀 쓰지 말아요” “OOO씨, 아이들 참치캔 먹이지 말아요. 제발, 참치캔은 카놀라유 범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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