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내년 예산안 편성에 앞서 무상급식 확대 범위와 시행 시기 여부를 놓고 여론수렴에 나서기로 해 내달 초에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완주 지사는 이 날 전주 한들 초등학교 급식 현장에서 영양사회와 간담회를 시작으로 친환경 농민과 학부모, 그리고 시장․군수와 교육청 관계자를 차례로 만나 내년도 무상급식 확대에 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김승수 도 정무부지사는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상급식 정책이 전국적으로 확산 되는 만큼 더 이상 표류시키지 않기로 했다”며 “최근에는 전국 최초로 구청 직영의 ‘친환경무상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울산을 방문, 벤치마킹도 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도는 현재 울산 북구청에서 운영중인 급식유통센터 운영사례를 도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구청은 유통센터를 확보한 뒤 농협과 제휴해 식 재료를 시중가격보다 싸게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농협의 식 재료망을 활용하면 공급원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판단하고 있다.
일부 식 재료는 해당 시·군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확보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김승수 부지사는 “현재는 학교급식에 쌀만 친환경제품으로 납품되고 있나 앞으로 나머지 농산물에 대해서도 안전한 먹을 거리를 학생들에게 공급하도록 하겠다”며 “도내 급식지원센터가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도내 농수산물을 타 지역 학교급식에 공급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빠르면 내년부터 양파와 오이, 상추, 팽이와 느타리 버섯 등 6개 품목부터 친환경으로 변경하고 점진적으로 15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김완주 지사가 학교 영양사회와 가졌던 이 날 간담회에서는 학교급식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급식단가에 물가상승률이 현실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백영숙 전북학교영양교사회 회장은 "갑작스러운 물가상승이나 기상이변으로 식재료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급식단가에 물가상승률이 즉시 반영돼야 한다"면서 "친환경 농산물 사용에 있어서도 수급안정 및 품질 보증을 위해서라도 학교급식 유통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내 영양사들은 현재 쌀에 한해 시행되고 있는 친환경급식이 부식류로 확대되길 희망하면서도 친환경인증 및 위생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 지사는 “학교급식의 질적 향상과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위해, 학교급식에 도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일선학교에서 학교급식을 담당하는 영양교사의 목소리를 도정에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