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최창현 기자 = 300여개의 초·중·고등학교에 중국산 급식재료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납품,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업체 대표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이 납품한 학교는 대구지역(초등학교 12개, 중학교18개, 고등학교 15개) 경북지역(초등학교 135개, 중학교 48개, 고등학교 72개) 등으로 밝혀져 학부모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6일 중국 급식재료를 국산으로 원산지 허위표시해 납품,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대구 지역 학교급재료 납품업체 대표 A(50)씨를 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A씨와 같은 방법으로 학교급식재료로 납품하거나 대형마트 등에 납품시킨 4개 업체 대표 4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대구 중구 한 초등학교에 중국에서 수입한 우엉 60㎏을 국내산인 것처럼 원산지를 경북 영주로 거짓 표시해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최근까지 대구, 경북, 울산, 경남 등 모두 300여 초·중·고등학교에 2455회에 걸쳐 우엉, 도라지, 당근 등 2만2312㎏을 학교급식 재료로 납품, 2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급식재료 공급계약을 낙찰 받은 학교급식 재료 납품업체가 다시 농수산물 도·소매업체에게 위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 배분과 급식재료 단가가 낮게 책정되는 현실이 중국산으로 둔갑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대구지역 다른 급식재료 공급업체와 함께 학교 관계자 등의 공모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ch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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