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학교급식 재료 공급을 담당할 세번째 친환경유통센터를 가락시장에 건립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친환경 제3유통센터를 가락시장 서쪽 부지에 건립하기로 확정했다. 규모는 연면적 6,000㎡(1,800여평)에 지상 3층 건물로, 총 14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완공되면 600개 학교에 식재료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제2유통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친환경센터가 건립을 위한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면 올 상반기에 설계용역 등을 거쳐 연말에는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일정이 진행되면 제3유통센터는 내년 연말쯤 완공돼 2014년부터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울시가 제3유통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정책에 따라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내에 있는 기존 서울친환경유통센터만으로는 식재료 공급이 원활치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서시장에 있는 서울친환경 제1·제2유통센터가 공급할 수 있는 식재료 규모는 700개 학교분이며, 제3유통센터가 완공되면 최대 1,300개 학교를 담당할 수 있다.
제3유통센터가 가락시장에 자리 잡게 된 것은 물류효율을 고려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다. 학교급식은 식재료 배송이 동일한 시간대에 집중돼 있어효율적인 물류가 이뤄지려면 유통센터가 대상학교와 가까운 지역에 위치해 있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기존 친환경유통센터들이 서울 서부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서 동부지역 학교에 식재료를 배송하고 돌발적인 상황에 제때 대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이로 인해 동부지역인 가락시장에 제3유통센터를 건립하게 된 것이다.
또 부지 확보의 어려움을 피해 가는 선택이기도 했다. 가락시장을 활용할 경우 따로 부지를 선정하거나 매입하는 과정을 생략해도 되므로 빠른 시간 안에 제3유통센터 건립 착수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제3유통센터 건립이 확정되면서 서울친환경유통센터는 서울 학교급식의 핵심기관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좀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며 안전한 식재료 확보와 산지·소비지 모두를 충족시키는 학교급식 공급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학교급식 관계자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2009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열악한 서울시 학교급식 환경 속에서도 학교급식 모델을 만들어 내는 등 일정한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 규모도 커지고 환경도 변한 만큼 식재료 조달체계 등을 좀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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