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소고기 촛불', 경남 전역으로 번진다

경남 시민사회단체,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촉구

입력 2012-05-02 11:52:40 l 수정 2012-05-02 12:34:52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시민단체는 2일부터 경남전역에서 각종 선전물을 비롯해 1인 시위와 촛불문화제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중단을 촉구했다.

2일 민생민주경남회의는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동시에 ‘미국산 쇠고기의 유통 중단’과 ‘수입위생조건 재협상’도 함께 요구했다.

민생민주경남회의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발생이후 이명박 정부의 오만하고 비민주적인 태도를 다시 보게 된다.”며, “정권 말기에 나타난 대형비리를 보고도 자신을 되돌아보지 못하면 촛불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자환 기자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4월24일 미국 현지시각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4번째 광우병 소가 발견되었는데도 한국정부는 수입중단은 물론 검역중단도 하지 않은 채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2008년 신문광고를 통해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하겠다던 약속을 아무렇지 않게 어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저항이 한창이던 2008년 6월 청와대 뒷산에서 아침이슬을 부르며 반성했다고 하더니 이제는 말을 바꿔 또다시 광우병 괴담이니, 촛불 난동이니 하며 국민을 매도하고 있다.”고 말하고, 동시에 “이명박 정권은 미국 정부의 관료인양 미국 축산업계의 대변인인 양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강조하며 국민과 소통을 거부하고 2012년 판 명박산성을 쌓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미국에 광우병 젖소 실태파악을 위한 민관 합동조사단 파견에 대해서도 “9명 중 8명이 농림수산 검역검사본부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다.”며, “국민을 바보로 여기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합동조사단 구성이 가능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민생민주경남회의는 “이명박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가 없다면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온 국민의 건강권을 위해 또다시 국민은 촛불을 들 수밖에 없다.”며, “오늘부터 경남전역에서 1인 시위와 촛불문화제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자환 기자

시민단체는 2일부터 경남전역에서 각종 선전물을 비롯해 1인 시위와 촛불문화제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중단을 촉구했다.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경남연대’도 같은 날 연이어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중단과 수입중단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광우병 위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민관합동조사위원회의 구성하고 철저한 역학조사와 대안정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 학교급식과 군대급식 등 공공급식에 유통되는 쇠고기 원산지 현황파악과 국내산 무 항생제 육우 공급 등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경남연대는 농림식품부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물량을 30% 늘리겠다는 입장에 대해 “동원 가능한 전문 인력의 한계로 단기간에 검역물량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 검사는 검역관의 육안에 의존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고. “검사를 강화한다고 해서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 걸러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국민에게 정부가 뭔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전시성 행사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구자환 기자 hanhit@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