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자신의 부인이 근무하고 있는 학교급식 납품업체로부터 부인의 급여 명목이라며 수년 간 매월 수백 만원의 돈을 본인의 통장으로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대전시교육청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국민신문고)에 대전지역 한 급식업체가 D고교 교장 부인의 급여비 명목으로 매월 수백만원씩 수년간 이 학교 교장명의의 통장으로 입급했다는 민원이 접수됐으며, 지난 24일 시교육청으로 이관됨에 따라 금주중 해당 학교와 교장 등에 대해 감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D고교 교장의 부인 K씨는 대전의 한 학교급식 납품업체에서 수년 간 영업업무 등을 맡으며 근무해 왔다. D고교 교장은 부인의 월급 명목이라며 이 급식업체로부터 매달 적게는 200만-300만원에서 많게는 500여 만원 정도를 본인 통장으로 수령했다.
해당 교장은 "아내가 급식업체의 전문경영인으로 일을 한지 7-8년 정도 됐다"며 "수십 년간 아내와 단 한 개의 통장을 사용해 왔고, 그래서 아내의 월급도 어쩔 수 없이 내 통장으로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내의 근무에 대한 정당한 급여이며, 절대 부정한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급식업체 대표는 " K씨가 우리 회사에 근무한 지는 3년 정도 됐다"며 "근무 초창기 1년여 기간 동안에는 월 200만-300만원 정도를 지급하다가 지난 2010년 2월부터 연 7-8개월씩 현재까지 모두 16-17개월 기간 동안 월급 명목으로 500만원 정도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K씨가 이 업체에 근무한 것은 3년 정도로 7-8년 근무했다는 교장의 주장과 상반된다.
D고는 1년여간 학교 (급식)식당 신축 공사를 거쳐 지난해 하반기 문을 열었고, 냉동식품을 취급하는 이 급식업체는 지난달 D고에 식재료를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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