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시작과 더불어 제주에서 본격적으로‘무상급식 시대’가 열리게 됐다.
급식 대상이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물론 고교 취학계층 학생들에게까지 확대된 것이다. 그 인원이 7만467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도내 전체 학생의 81.1%가 무료급식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무상급식은 단순히 아이들에게 밥을 무료로 먹이는 것만으로 그 의미를 국한할 수 없다. 아이 양육의 문제가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게 됐다는 의미가 크다.
아이들에게 너나없이 고른 밥상 공동체를 통해 모두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존재임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미래 인재를 대한 교육적 투자다. 한편으론 친환경 급식을 통해 제주 농업의 질적 전환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제주에서 무상급식 시대가 선도적으로 구현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고 높이 평가할 일이다. 전국에서 처음 학교급식을 개시했고, 식재료의 질적 뒷받침을 위한 친환경 조례도 구축됐다. 제주의 학교급식이 제도적 실천적으로 앞서 가고 있음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다. 그런 기반을 바탕으로 ‘제주 무상급식 시대’가 또 다시 모범적인 선례가 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이 정책적 역량을 모아주길 바란다.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안정적 재원 확보 못잖게 급식의 질 관리가 중요하다. 질이 떨어질 경우 무상급식에 대한 신뢰와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떨어져 그 취지가 퇴색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충분한 영양이 공급될 수 있도록 질 좋은 식재료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급식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및 위생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유통시스템의 점검은 그래서 긴요하다. 친환경 농산물의 수급에 문제는 없는건지, 또 공급 과정에 신선도를 확보할 대책은 마련됐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당장 식탁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이라 한정된 재원으로 그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을지에 우려되는 바가 있다. 예견되는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제주 무상급식이 이른 시일 안에 연착륙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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