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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이 비만의 심각성을 일찌감치 실감한 다른 나라들은 이미 3~4년 전부터 학교 내 정크 푸드 퇴출에 나섰습니다.
피트니스 장관을 둔 영국, 비만세 도입을 추진하는 미국까지 어린이 입맛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정부 차원의 대개혁이 진행 중입니다.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의 한 초등학교, 평소에 즐겨 먹지를 않다 보니 흔한 채소 이름조차 제대로 모르는 어린이가 많습니다.
<녹취> 학생 : 양파입니다. 제이미 : 양파가 아니예요. 학생 : 부추입니다. 제이미 : 부추 아닙니다.
영국의 인기 스타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출연해 싸구려 피자와 감자 튀김 등 패스트푸드 투성이 학교 급식의 문제점을 파헤친 이 다큐멘터리는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심각성을 느낀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입맛을 바꾸자는 운동을 벌이면서, 영국 정부는 2006년부터 모든 학교에서 정크 푸드를 없앴습니다.
소금, 설탕, 지방이 많은 음식은 식단에서 빼고, 매끼 과일과 채소를 최소 두 가지씩 제공하게 했습니다.
콜라와 과자를 팔던 자판기는 과일과 물 자판기로 바꿨습니다.
<녹취> 린다 존스턴(영양학자): "무엇을 먹는가가 곧 우리 자신을 결정하는 것이고, 식생활이야말로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좋은 교육이라고 봅니다."
정부에 피트니스 장관이란 직책까지 신설하며 비만과의 전쟁에 나선 영국.
다른 유럽 국가들 역시 정크 푸드 퇴출에 적극적입니다
벨기에는 중앙 정부가 직접 급식 식단을 짜 일선 학교에 내려보냅니다.
프랑스와 그리스는 학교에 설치된 스낵 자판기를 모두 없애고, 라트비아의 경우 탄산 음료 대신 우유를 마시도록 했습니다.
<녹취> "콜라와 과자보다 우유가 더 좋아요. 우유는 비타민이 많이 들어서 건강에 좋잖아요."
세계에서 가장 '뚱보' 나라인 미국은 아예 콜라 등 고칼로리 식품에 비만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설탕과 기름 범벅인 정크 푸드를 치우고 신선한 채소로 어린이 입맛을 잡자는 식탁 개혁, 이제 전 세계적인 움직임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 
